한반도 기후 온난화로 열대과일 재배지가 제주에서 내륙 남부지역으로 북상하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에서 판매하는 국산 열대과일은 수입산 대비 신선도가 뛰어나 수입과일 대비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는 전북 고창산 바나나를 올해 2만7000여 팩을 판매했으며, 제주산 애플망고도 과일 추석선물 세트에 포함해 팔기도 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8월 제주산 패션프루트(백향과)를 선보여 준비한 물량 3500팩을 모두 소진하기도 했다.
롯데마트도 지난 여름 국산 망고와 패션프루트, 용과를 판매해 눈길을 끌었다. 롯데마트는 국산 열대과일 생산 면적이 늘어나 고객의 과일 쇼핑 선택지 확대를 위해 국산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로 평균 기온이 해마다 높아지면서 국내에서 아열대작물 재배는 확산되고 있다.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제주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던 작물들이 내륙에서도 자랄 수 있게 되면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아열대과수를 재배하는 국내 농가는 4741호로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키위를 재배하는 농가가 가장 많았고 무화과, 석류, 망고 등도 재배하고 있다.
키위를 재배하는 농가가 2015호로 가장 많고, 무화과(1777), 석류(240), 망고(228), 비파(161), 패션프루트(136), 바나나(56), 파파야(48), 구아바(28), 용과(25), 올리브(15), 파인애플(12) 순으로 조사됐다.
국내 재배 농가가 많은 만큼 국산 열대과일 가운데 키위를 가장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뉴질랜드 키위 브랜드 제스프리는 2004년 서귀포시와 생산 업무 협약을 맺고 2007년 제주 골드키위의 국내 유통을 시작했다. 작년 기준 국산 키위 매출은 전체 키위 매출 가운데 20%가량을 차지했다.
열대과일 재배지는 내륙지역으로 점차 확산하고 있다. 바나나의 경우 제주도와 고창, 진주, 합천 등지에서 출하된다. 망고는 제주도와 전남 영광, 경남 통영·함안, 충남 부여에서 생산된다.
그러나 유통업계에서는 국산 열대과일의 가격 장벽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아직 한반도 남부지역은 시설재배로 열대과일을 생산해야 하는데 , 국내 생산과 유통으로 인한 신선도는 담보되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생산비로 가격 경쟁력은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급속한 기후변호 상황에서 한반도의 과일생육 분포도 점차 북상한다면 큰 시간이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